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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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명작에서 괴작까지 7] 우리를 멈추게 하는
나는 2004년 잡지에 실린, 녹색의 근사한 중국풍 드레스를 입은 장진영 사진을 보고 ‘장만옥만큼 근사하네!’ 하고 생각했던 게 생생하다. 멋진 배우들이 잔뜩 나온 정말이지 감각적인 영화였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는 나날을 세련되게 포착해냈다. 스무 살에 그 영화를 봤던 내가 딱 서른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사랑도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두려워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나이여서. 영화가 내게 주었던 위안을 지금 글틴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싶을 뿐이다. 엉뚱한 걸 그리워하게 만드는 영화도 있다. 「카모메 식당」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가본 적도 없는 핀란드를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하얀 밤, 정갈하고 환한 가게, 여행하고 머무는 다정한 사람들에 대한 이 섬세한 영화는 영화를 만든 사람들마저 이렇게까지 사랑받으리라는 건 몰랐으리라 싶을 정도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거리에서도 카모메라는 말이 들어간 식당이며 인테리어 숍들이 쉽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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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새끼돼지
작가소개 / 장진영 2019년 《자음과모음》 등단. 《문장웹진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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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임하는 마음
작가소개 / 장진영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마음만 먹으면』, 장편소설 『취미는 사생활』이 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