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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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김소월 「왕십리」를 다시 읽는다
정끝별, 「가능한 해석 체계와 열린 시 읽기」, 『작가세계』 1998년 가을호. 정끝별, 「애련한 기다림의 공간, 왕십리」, 이숭원 외, 『시의 아포리아를 넘어서』, 이룸 2001. 홍용오, 『두억시니 누나』, 새미 2003. 홍정선, 「허망한 언어와 의미 있는 언어」, 『문학과 사회』 1998년 여름호. 황현산, 「「왕십리」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현대시학』 1998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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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한 걸음 더
한 걸음 더 정끝별 낙타를 무릎 꿇게 하는 마지막 한 짐 거목을 쓰러뜨리는 도끼의 마지막 한 힘 사랑을 식게 하는 마지막 한 눈빛 허구한 목숨을 거둬 가는 마지막 한 숨 끝을 볼 때까지 한 일 또 하고 끝내 잊힐 때까지 한 일 또 하고 거기까지 한 걸음 더 모르니까 한 걸음 더 벽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한 줄의 금 시대를 뒤바꾸는 마지막 한 방울의 피 이야기를 끝내는 마지막 한 문장 장군!을 부르는 마지막 한 수 알았다면 두 번 할 수 없는 일 알았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모르니까 한 걸음 더 거기까지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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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엄마는 한밤중
엄마는 한밤중 정끝별 맥주 한 병만 더 담배 한 개비만 더 오늘 저녁엔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야 벗겨진 바나나 껍질 위에서 춤을 추려고? 깨진 참외에서 쏟아진 참외씨를 담으려구? 두툼하고 미끌대는 겨울 비곗살은 어쩌구 엄마 넌 늦었어 널 위한 무대는 없어 이번 생엔 깊고 푸른 한밤은 엄마 널 잊은 지 오래 아직도 아름답고 하염없는 시를 낳고 싶은 거야? 천상천하 눈썹 끝 모를 눈 그늘 세상에서 가장 큰 내 날개를 봐줘 네 머리카락은 길고 네 하루는 짧아 뱃속엔 쓰다버린 건전지, 일회용 라이터, 플라스틱 플라워, 부서진 스티로폼으로 꽉 찼어 분리수거를 잊으면 안 돼 엄마라니까 넌 두 손 들어, 말려야 할 빨래를 위해 두 팔을 벌려! 네 몸이 집게처럼 공중에 떠 있을 때 네 몸을 부려야 할 곳은 줄 혹은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