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모든 입장은 유지된다
한 쌍만이 그조차 의지가 되어 끝장나 버렸다 비로소 열망이다 나는 쉬운 곳에 갔다 나는 어려운 곳에 있다 너울로 가까스로 그때 움직이기 시작한 그 너머의 밀려옴으로 생략된 이 자리는 그토록 내가 잡아 두지 못한 뜨거움이 서툴게 부드러워지는 그것은 그러나 오로지 언제나 빨아들이는 느낌을 일깨운 다다른 멈춤이다 그대의 오해에 관한 한 기꺼이 힐난할 수 있는 나의 영혼 혼동 으스러짐 가까워짐 모두가 엉터리인 불안 그런 마주침에 부지런히 휩싸여 고통은 너무나도 빛났다 그때의 고통은 그랬다 적기 위한 가장은 얼마나 참담한가 상황을 얼마나 단시간으로 만드는가 나는 아름다움에서 게으름을 본다 그건 아름답다 나는 바라본다 이 문장의 나는 얼마나 게으른가 나는 아름답다 나는 아름다움에서 게으름을 본다 나는 바라본다 나는 얼마나 게으른가 나의 문장은 얼마나 정신을 다하는가 아름답다 게으르다 고통 없이도 고통인가 가장은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단숨에 눈 뜨는가 초점 밀리기 위해 멀리 일어서는 단조로움의 지나침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한국문학의 ‘오래된 미래’
바다를 향해 달리다가 병정을 스쳐 지나침.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감. (C″) 나-너 : (넷째 날 아침 ‘너’의 진술과 ‘나’의 회상) 약국 옆의 조그만 주점을 나와 암림산에 있는 법한사로 올라감. 금령계곡의 얼어붙은 폭포를 보고 두려움을 느낌. 법당 앞의 안내판을 읽고 간단히 절을 둘러본 뒤 절벽 아래 死通岩을 보러 내려감. 하산하다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맴. 도중에 사람을 만나 겨우 산을 내려옴. 여관에 도착한 뒤 ‘나’는 바로 쓰러져 잠이 듦. ‘너’는 어지러움을 느껴 잠을 자지 못하고 환각에 빠짐. 한밤중에 일어나 ‘나’는 ‘너’와 성관계를 가짐. <넷째 날> (D) 나-너 : ⓓ‘나’는 바다 속으로 추락하는 꿈을 꾸다 잠을 깸. 전날의 등반과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 일어나 씻고 식사를 함. ‘너’는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나’를 떠남. ‘나’는, 열아홉시 오십 분 발 서울행 기차표를 사고 긴 여분의 시간을 메우기 위해 근처를 헤매게 될 ‘너’를 상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