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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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 외딴방을 따라온 꿈
최근에 한 청소년의 글을 매체에서 본 적이 있다. 시나 소설을 전혀 모르던 소년은, 우연히 『외딴방』을 읽게 되었다. “너는 우리들 얘기는 쓰지 않더구나.” 소설 속 이 한 줄이 그 소년을 변화시켰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진 이 문장으로 인해, 독서를 시작했고 작가가 될 결심을 했다. 20년 전 나를 이끌어준 소설이 20년 후 그때 내 나이의 소년에게 꿈을 찾아 주었다. 삶의 진실을 담고 있는 좋은 소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누군가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 소설 속에서 서른일곱 개의 외딴방 중 한 방에서 살던 사촌과 나는 각각 다른 꿈을 꾼다. 사촌은 사진작가가 꿈이었다. 그런 사촌이 가난과 줄줄이 딸린 동생들 때문에 꿈을 포기하려고 한다. 그때 '나'는 말한다. “그렇지 않아. 잊지 않고 있으면 할 수 있어. 꿈을 잊으면 그걸로 끝이야. 언제나 꿈 가까이로 가려는 마음을 거두지 않으면 할 수 있어. 가고 또 가면 언젠가는 그 숲속에 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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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후회할거야_2]그대들이여,꿈을 갖지 마라. 꿈은 갖는 게 아니라 꾸는 것이다.
그 꿈 안에 자신을 구겨 넣지 마라. 자기개발서가 유혹하는 꿈 따위에 넘어가지 마라. 모두가 천재가 되고 모두가 세상의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런 세상은 잔인한 세상이다. 그저 설렘을 가져라.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하는 항해자를 꿈꾸어라. 터져버릴 것 같은 다양성이 얽히고설킨 세계로. 그 설렘만으로도 너의 항해는 충분히 아름답고 안전할 수 있다. 항해 지도는 별도로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의 설렘이 그대들을 그대들의 나라로 인도할 것이므로. 아이와의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난 네가 이다음에 뭐가 될지 참 궁금하단다.” “엄마, 저도 그래요. 제가 무엇이 되어 있을지 미치도록 궁금해요.” 그 설렘으로 아이도 나도 오늘을 버티는 것이 아닐까. 《글틴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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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레드벨벳
이 책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달에 읽은 『늑대의 역사』와 비교해 보기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러고는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의 전자책 파일을 첨부해 보내주었다. 나는 그 이메일을 읽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실제로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은 차단하면서 이렇게 이메일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호의까지 베푸는 일은 어째서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까닭이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는 어디까지가 친구이고 어디서부터 연인일까? 사람들은 애초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모든 인간과 인간이 언제나 연애 감정을 가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말인가? 나는 온라인으로 해럴드의 새로운 수업을 신청하고 그가 보내준 전자책 파일을 내려 받아 읽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