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8)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모멸의 무대와 배역들 - 장류진, 최은영, 강화길의 소설
[문학 리뷰(소설)] 모멸의 무대와 배역들- 장류진, 최은영, 강화길의 소설 김요섭 이기호의 단편 「최미진은 어디로」는 모멸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의 서술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기호'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그의 책을 떨이로 내놓은 판매자를 만나기 위해서 직거래를 신청한다. 판매자인 '제임스 셔터내려'가 덧붙인 설명("이기호/병맛 소설, 갈수록 더 한심해지는, 꼴에 저자 사인본"1))에 느낀 모욕감 때문이다. 직거래에서 '제임스 셔터내려'는 이기호를 알아보고, 그 앞에서 고개 숙인 채 변명과 사과를 늘어놓다가 도망치듯 떠난다. 그 밤, 술에 취한 '제임스 셔터내려'가 이기호에게 전화한다. 1) 이기호, 「최미진은 어디로」,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문학동네, 2018, 10쪽.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 기억전쟁
월간 읽는 극장 아카이브 ▶ 8월 읽는 극장에서 이야기 나눈 공연 연극 <별들의 전쟁>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8.21~29) ▶ 8월 〈읽는 극장〉에서 낭독된 문학 작품 최은영, 『쇼코의 미소』, 문학동네 최은영, 『밝은 밤』, 문학동네 이길보라, 곽소진, 서새롬, 조소나『기억의 전쟁』, 북하우스 《문장웹진 2021년 10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8 올해의 소설
[caption id="attachment_143242" align="aligncenter" width="300"] 최은영, 「상우」,《Axt》, 18호(2018, 5-6월호)[/caption] 두 번째는 최은영의 「상우」(《Axt》, 2018, 5-6월호)다. 나는 흔히 언급되는 최은영 소설의 말랑말랑함, 혹은 센티멘털리즘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감성적 돌파구가 오늘날 한국 소설에 더욱 요구되는 것일뿐더러, 사실 최은영 작가는 그저 말랑말랑한 감성이 아니라 끈끈한 이야기적 구성과 몰입하기 용이한 인물들에의 설득을 수행하는 견고한 밀도를 지닌 작가다. 「상우」와 같은 텍스트에서 가족이자 혈연에 대한 이야기를 빤한 것과 빤하지 않은 것 사이로 왕복하면서, 서술적 시선과 인물에 대한 이해 사이에 완충지대를 구성하는 방식, 소수자로서의 동생에 대한 친밀함과 낯섦 사이를 보다 보편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능력이야말로 2018년의 한국 소설을 긍정적으로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