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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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독자 모임 - 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최정화 작가의 소설은 두 개의 세계가 충돌 내지는 공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칠게 말해 하나는 거짓 또는 가상의 세계,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fact) 혹은 현실의 세계입니다(아직 모든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어서 이러한 판단이 성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정화 작가의 소설은 거짓/가상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의 독백 내지는 진술을 통해서 거짓/가상의 세계가 사실(fact)/현실의 세계를 파괴하고 균열을 가하는 소설이다, 라고 정리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실장 한가운데」의 어머니는 거짓/가상의 세계를 꾸며내서 사는 인물이고, 아버지 같은 경우는 사실(fact)/현실의 세계 또는 어떤 정상의 세계를 사는 인물입니다. 이 사람은 뭔가 불결하고, 불편하고, 모자란 것들에 대한 생리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어요. 이를테면 고세영 씨가 바로 그런 인물인데요. 정상 세계의 문법을 갖는 사람들은 이들을 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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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 신간 리뷰] 시선의 윤리
[문학 신간 리뷰] 시선의 윤리 – 최정화, 『지극히 내성적인』(창비, 2016) 리뷰 김태선(문학평론가) 최정화 소설가는 섬세한 눈을 지녔다. 일상의 평범한 것들에서 그의 눈은 작은 기미를 포착하며, 그 배후에 숨어 있는 것들에 손을 뻗는다. 작은 기미들, 이를 틈이나 균열이라 이를 수도 있겠다. 이들은 인물화에 그려진 작은 얼룩과 같기에, 쉽게 보이진 않는다.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볼 수 있기 위해선, 시선을 비스듬히 하는 것처럼, 관점을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다르게 보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평소의 시선과 만나게 함으로써 충돌을 일으켜야 한다. 그때 일상 속에서 얼룩의 모습으로 은폐되었던 것들이 제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드러낼 것이다. 「팜비치」의 도입부에서 그 한 예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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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고양이 눈
작가소개 / 최정화 1979년 인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 2012년 단편소설 「팜비치」로 창작과비평 신인소설상·2016년 단편소설 「인터뷰」로 젊은 작가상 수상.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 단편 단행본 『부케를 발견했다』, 장편소설 『없는 사람』, 『흰도시 이야기』, 경장편소설 『메모리 익스체인지』를 출간하였다. 《문장웹진 2020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