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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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크라잉 클럽
길 건너편에 마라탕 간판이 보였다. 눈짓으로 마라탕 집을 가리키자 그는 커이, 하고 대답했다. 마리오는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의자에 얹힌 택배 상자를 잡았다. 국제 특송으로 물건을 보내다 보면 매번 손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컨테이너로 칠레산 포도주를 들여오고, 상하이에서 의류와 전자제품을 실어 보내는 일을 했다. 마리오는 마라탕 때문에 중국을 떠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젓가락을 내려놓은 그가 물로 입을 헹구고 시자회이 근처 월세가 더 낮은 원룸은 없는지 물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친구의 포도 컨테이너가 석 달째 부두에 묶여 있다고 했다. 자신의 중개 수수료를 낮춰 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얼마 전에도 남미에서 온 친구 두 명을 소개했다. 나는 마리오에게 오늘 저녁 시간이 어떤지 물었다. 같이 술이나 한잔할 생각이었다. 마리오는 우사모로 갈 거라고 했다. 아, 그 크라잉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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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구와 마젠타
민서아…… 그러니까…… (헤아리듯) 내가 벌레…… 유학이 마라탕…… 손님이 엘런 머스크……. 소정(수정해준다) 일론 머스크. 민서손님이 일론 머스크, 유학이 마라탕, 내가 벌레…… 아! 내가 벌레…… 내가 벌레구나!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소정침착하게 다시 생각해 보자. 방법이 있을 거야. 합리적인 방법이. 민서, 소정의 어깨를 잡는다. 민서너 정말 유학 가고 싶은 거 확실하지! 정말이지! 세상이 두 쪽으로 갈라지더라도! 소정난 (사이) 네가 불행하면 유학 안 가도 돼. 민서난 네가 유학 가야지만 행복해! 소정그런 게, 민서행복. 삼 년 후, 우리는 더 행복해질 거야. 소정(사이) 가고 싶어. 민서하나님 감사합니다……. 화면에 영상이 송출된다. [비행기가 날아오르다가 떨어지고 마는 모습]과 [머나시아 항공]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민서(비장하게) 옛날에 봤는데, 미국에 도시 괴담이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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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붕어빵과 솔방울
우리는 마라탕 가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근처 카페로 가서 밀크티를 마셨다. 유나는 예뻤다. 맘에 안 드는 영화를 골랐다고 타박해도 상관없었다. 나는 유나를 훔쳐보며 여전히 감탄했다. 주하는 민호와 나를 원래 알던 사람처럼 스스럼없이 대했다. 하얀 이가 다 보일 정도로 크게 웃고 말할 때마다 양손을 움직여서 마치 연극배우 옆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학교는 달랐지만 같은 반 친구처럼 금세 편해졌다. 우리는 카페를 나와 다 함께 동네로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 저만치 포장마차가 보였다. 나는 잔뜩 긴장한 채 민호를 바라보았다. 민호는 내가 붕어빵을 싫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민호야, 저거 호떡이나 떡볶이 장사겠지?” 내가 아주 작은 소리로 묻는데, 민호가 엉뚱한 말을 했다. “얘들아, 형우가 붕어빵 사 준대.” 민호가 포장마차 앞으로 나를 끌고 갔다. “야, 강민호, 너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