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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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십대 여성 재현, 가시화의 정치와 비가시화의 미학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에 나오는 ‘자위와 죄의식’ 장면은 희곡에 잘 그려지지 않았던 십대 여성의 자위를 가시화하고 있다. 두 사람의 독백 뒤에 무키무키만만수의 노래 〈방화범〉이 나오는 것도 감각적이다. 자위를 하고 나서 ‘타버릴 것 같은’ 죄의식을 느끼는 두 김이박의 모습은 십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지 말라는 말이 그들을 무성적 존재로 바라보라는 말과 같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들은 장국영과 키스하는 상상을 하고 누구와 자고 싶은지 말하며 성적 호기심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십대 여성에게 성적 욕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성적 욕망을 억압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시선, 혹은 재현의 장벽이 너무 크게 드리워져 있었다. 십대 남성의 성장 서사에서는 성적 욕망과 자위의 문제가 빠지지 않았고 등장했지만, 십대 여성의 성장은 남성적 시선에 대응하는 식으로 그려졌던 역사가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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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생활글 모음 출간 기념 인터뷰]십대, 안녕-청소년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글틴 생활글 모음 출간 기념 인터뷰」 십대, 안녕-청소년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글쓰는 십대들의 진솔한 기록지 『십대, 안녕』. 보리출판사에서 발간된 이 책은 온라인 청소년 문학 사이트 글틴의 생활글 모음집이자, 10주년을 맞은 글틴의 타임캡슐이다. 현재 글틴에서 3기 학생기자로 활동하는 이상학, 박준영이 글틴 10주년 행사를 하루 앞둔 9월 5일 토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청소년문화연대 ‘킥킥’에서 십대, 안녕 낭독회 준비로 한창인 관계자들을 만났다. ‘십대, 안녕’을 만든 편집자, 생활글 게시판 선생님, 필자 미랑, 비기닝, 키로 등과 책 뒷얘기를 함께 나눴다. * ‘십대, 안녕’이란? 글틴에서 진행한 연중온라인글쓰기대축제 생활글 응모작 수천 편 중 19편을 수록한 책.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생활글 게시판에 올렸던 당시 그대로 재가공 없이 1차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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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후회할거야] 특별한 교육
내가 서보지 않았던 너의 그 자리에 가서 서 보는 경험을 십대 시절에 한다는 것은 정의와 민주주의가 바로 선 나라만큼이나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교육’은 바다 건너 저 스페인에서 10여 년 전에 자취를 감췄습니다만, 지금 이곳의 십대 청소년들에게 그 어느 시대보다 한층 절실하고 소중해진 삶의 의지와 의욕이 본디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특별한 교육’이 특별한 것은 이 세상의 민낯과 상처와 악취와 비명 속으로 십대 청소년을 안내하며 그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자리에 나란히 서본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같이 경험하려는 어른들이 그래도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 그런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고요? 안됐네요. 찾아보면 여기저기에 있을 텐데요. 같이 찾아볼래요? 벌써 후회하기엔 너무 이르잖아요. 《글틴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