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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익명대담 4회 : 추천 ― <젊은 작가들이 사랑하는 선배들의 시 ‧ 소설> 특집
저마다의 다양한 추천 이유와 방식 그리고 귀여운 오브제로 익명추천에 흔쾌히 참여한 작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젊은 작가가 사랑하는 선배들의 시집> ◆ 시인 '가방'의 추천 — 『아무도 없어요』, 박서원, 열음사, 1990 1. 시집 선정 이유 박서원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아무도 없어요』를 좋아합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어버린 시집입니다.강렬하면서 슬퍼요. 그래서 오래 남고요. 2. 시집에서 유독 좋아하는 작품이나 구절'엄마, 애비 없는 아이를 낳고 싶어' 3. 선배 시인에게 하고 싶은 말왜 이 세상의 이야기는 전부 끝내야만 하는지. ◆ 시인 '돼지인형'의 추천 —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이수명, 세계사, 1998 1. 시집 선정 이유일전에, 친구의 추천 때문에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을 읽게 되었다. 친구는 말했다. "내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데, 굉장히 흥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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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멋쟁이 갈치」 외 6편
작가소개 / 차승호 2004년 《현대시학》으로 작품 활동. 2018년 《푸른 동시놀이터》 동시 추천.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시집 『소주 한 잔』『얼굴 문장』『난장』 동화집 『도깨비 창고』 등이 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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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수어로 읽는 그리움」 외 6편
건 안 보이는 하찮은 것 긁힌 게 범퍼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 툭하면 무릎에서 진물이 나곤 해 강하게 키워야 할까 그저 생활 기스라고 딥 세상 깊은 것들은 죄다 어두운 걸까 오래된 문고리에 꽂혀 있는 눈초리 옻칠로 탈색된 구들에 그을린 침묵까지 덜 마른 불내가 진동하는 밤의 고택 캄캄이 고여 안은 촉각을 더듬는데 윗목에서 아랫목까지 깊이는 멀지 않다 딥커피 한 모금을 딥키스로 삼키며 습관성 그리움은 도발을 시도한다 살 오른 로맨스를 찢고 얼음 소리 파고든다 문장을 찾아서 장문의 유적을 좇아 답사 길 나선다 준마를 추월해 웹 사이트로 내달린 관람은 영상으로만 발 없는 보행이다 화면 속에 갇힌 채 굳어 버린 유품은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박제된 메시지 감각이 통째로 매복된 불구의 게릴라전이다 명장은 제목을 이기는 장수라 했다* 적병에게 제 그림자 밟히지 않는다 장검은 느리게 뽑아 단숨에 닿는 길이다 무한 재생 모조품 유품과 유품 사이 얼굴 없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