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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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8 올해의 소설
[2018 올해의 소설] 거두절미할 수 없는, '올해의' 소설들 소영현(문학평론가) 권여선, 「너머」(《문학동네》, 2018 봄) 박민정, 「모르그 디오라마」(《릿터》, 2018, 2-3월호)김봉곤, 「데이 포 나이트」(《자음과모음》, 2018 여름) 거두절미하고 올해의 소설 3편을 꼽고 싶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비평적 엄밀성에 비춰보자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한 작품으로 완결된 세계를 보여주는 좋은 소설이 있고, 전작 소설들과 나란히 놓일 때 더 빛나는 소설이 있다. 형식적 완미함을 통해 미적 쾌감을 선사하는 소설이 있고, 심장을 움켜쥐고 뒤흔들며 나와 우리 그리고 삶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 있다. 깊은 내면으로 침잠하게 하는 소설이 있고,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의 시선을 제공하는 소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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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8 올해의 시
2018 올해의 시 기획의 말 문장 웹진에서는 2018년 연말 기획으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어떤 작품들이 뛰어난 성취를 거두었는지 함께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시와 소설 부문 각 10명의 평론가들에게 올해 발표되었던 시·소설 중 가장 좋았던 작품 3편씩을 선택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습니다. 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시와 소설을 대상으로 하고, 시는 분량에 관계없이 개별 작품을, 소설의 경우 300매 이하의 중·단·엽편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저희는 이 선택의 결과를 활짝 펼쳐 놓고자 합니다. 작품의 순위를 매겨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흥미로운 리스트로 자유롭게 공유되어 더 많은 독자에게 가 닿는 것만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모쪼록 이 선택의 결과를 즐겁게 지켜 봐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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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도플갱어
창문이 나오는 작품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가 등장인물의 긴 이름이 헷갈려 이전 페이지를 다시 읽어야 하는 옛 러시아 소설 같았다. 창문 하면 으레 일조권과 조망권이 떠오르지만 나는 그런 권리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중이다. 가령 햇살이 궁금하면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 온라인 예술저널 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사람들이 일몰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스트 수가 5,700만 개, 일출 사진을 올린 포스트 수가 2억 8,600만 개라고 한다.1) 나는 창문으로 일출과 일몰을 보는 대신 인스타그래머의 도움을 받아 하루의 시작과 끝을 확인하는 편이다. 하지만 창문 자체를 멀리하고 싶진 않았다. 기록에 담긴 창문을 볼 때 생기는 이물감을 확인하고 싶었다. 1) http://www.unit.nl/news/2018/wetransfer-x-mirka-laura-severa 창문을 열면 나와 있는 그 사람이 보였다. 그보다 먼저 나와 있는 의자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