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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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8 올해의 소설
《문장웹진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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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독자모임-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5
조선대학교 강사 참여자 소개 / 김영삼 전남대학교 국문과 강사 참여자 소개 / 송민우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 등단. 조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재학 참여자 소개 / 이다희 대전 출생. 광주 거주.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등단.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참여자 소개 / 이서영 조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재학 《문장웹진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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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세 통의 러브레터
박서련, 「곤륜을 지나」 (『릿터』 2019년 4/5월호) 내가 복이 없다. 그때껏 말이 없던 늙은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자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복이 참 없다. 늙은이는 그 말을 크기와 높낮이만 달리하여 여러 번 되풀이했다. 자영은 귀를 막고 뛰어내리고 싶어졌다. 이런 말을 들으려고 이제껏 참은 것이 아니었다. 몇 걸음 앞서 걷는 늙은이를 확 자빠뜨리고 벼랑 아래로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뭐가 영산이고 뭐가 신선경인가. 드는 생각이라곤 온통 흉측한 것들인데. […] 듣기 싫어요. 자영이 빨개진 눈으로 늙은이를 쏘아보았다. 듣기 싫다고. 제발 그만둬. 그런 말 몇 마디 하면 나를 다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드나요. 늙은이는 자영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럴 것이었다. 자영은 애초에 아무 말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곤륜을 지나」의 미덕은 늙은이의 일방적인 속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