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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특!기자단]‘나쁜 작가’ 김영하의 토크콘서트 그 후

  • 작성일 2013-11-15
  • 조회수 809


‘나쁜 작가’ 김영하의 토크콘서트 그 후-글틴 기자들의 궁냥궁냥



“엄마가 기겁할 만한 책장 속 글을 써라”



- 좌담 참여·작성 : 김유진, 방보경, 배혜지(글틴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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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이 가득한, 오로지 책을 위한 축제 와우 북 페스티벌. 올해는 ‘만인을 위한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만큼 곳곳에서 다채로운 인문학 콘서트가 펼쳐졌다.
지난 10월 3일 오후 7시, 노숙인을 위한 ‘민들레 문학상’을 알리는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모든 관객이 빠져 나간 서교 아트센터. 글틴 기자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에 진행되는 김영하 작가의 토크 콘서트를 기다렸다. 지정 좌석에 앉아 기다리길 몇 분, 7시 40분경 백팩을 맨 김영하 작가가 단상 위로 올라왔다.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인 김영하 작가는 곧바로 마련된 소파에 앉아 콘서트를 시작했다.
훤칠한 키에 나지막한 목소리, 젊은 외모로 여성 독자들의 환호를 사며 시작된 토크콘서트.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깊은 사유로 관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콘서트에 집중했다. 두 시간 가량의 행사와 사인회가 끝나자, 백팩을 매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김영하 작가의 뒷모습은 젊은 기운으로 가득했다.
콘서트의 여운을 남기고 헤어진 글틴 기자 김유진, 배혜지, 방보경이 다음날 4일, 전날 토크콘서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좌담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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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_ : 어제 다들 잘 잤어?
보경_ : 집에 돌아가서 이런저런 후기들을 쓰다가 결국 잠들었어. (웃음)
혜지_ : 피곤해서 잠이 잘 오더라.
유진_ : 나도 집에 돌아가니까 피곤해서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자버렸어.
김영하 작가님 실물을 보니까 어땠어?
보경_ : 나는 생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달라서 놀랐어.
유진_ : 어떤 이미지였는데?
보경_ : 엄청 날카로운 분위기를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자유분방하셔서.
혜지_ : 시크하셨어. 즐길 거 즐기면서도 조금은 냉소적이라는 느낌? 글 이미지랑 비슷한 느낌이었어.
유진_ : 나는 워낙 팬이어서 여러 가지 강연도 찾아봤는데, 확실히 실제로 보니까 말도 유창하게 잘하시고 무엇보다 실물이 키가 크시고 훤칠!
혜지_ : 맞아. 말을 정말 잘하시더라.
보경_ : 일문일답을 그렇게 길게 하실 수 있는 게 신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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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의 기억법」, 그리고 김영하의 책



유진_ : 작가님의 신간 「살인자의 기억법」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잖아. 나는 그걸 미리 읽은 사람으로서 그 책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더불어 김영하 작가님의 능력을 새삼 느꼈어. 클리셰(Cliche)로 끝날 수 있는 연쇄살인범 모티프를 치매와 연관 지어 써내려간 것도 좋았고, 특히 “'모든 것을 아는 똑똑한 인물'로 소설을 쓰면 쉽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필름이 끊기는 인물, 혹은 어리석은 인물로 글을 쓰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게 무척 공감이 갔어.
혜지_ : 나는 아직 안 읽은 사람으로서, 퍽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처음엔 「살인자의 기억법」 출간 당시부터 얘기가 나왔던, 제목이 비슷한 아멜리 노통브의 「살인자의 건강법」이 연상되었어. 그 책 역시 늙은 살인자의 이야기거든. 하지만 살인자의 치매라는 특성에서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병자라는 특성을 고려해 말을 끊어서 한다고 대답한 부분에서 뭐랄까, 서술적 부분에서의 흥미가 느껴졌어. 1인칭 서술자 입장에서, 인물의 특징에 따라 그런 서술적 기교를 발휘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보경_ : 나 또한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유진 언니가 말한 것처럼 이것저것 잘 잊어버리는 인물을 가져다 놓으면 소설을 쓰기 힘들다는 말에 공감했어. 내가 쓰는 글도 그런 경향을 띠는 게 많거든. 그래서 작가님의 소설은 어떤지 읽어보고 싶었어. 특히 ‘뮤즈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잖아. 책상에 앉아 있지 않고 이것저것 다른 일을 하다보면 뮤즈는 찾아오지 못한다고. 그걸 듣고 작가님이 소설을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서 쓴다는 걸 느꼈어. 그래서 나도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유진_ : 그럼 혹시 다들 작가님의 다른 소설은 어떤 걸 읽어봤어?
보경_ : 나는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어본 적이 있어. 조금 예전에 읽었었는데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는 것 같아서,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요구해서 받았어. (웃음)
혜지_ : 나는 작년 작품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었어.
유진_ : 나도 대부분 읽어봤는데, 확실히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은 몇 권만 읽어봐도 확연히 '김영하의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혜지_ : 맞아. 확실히 흥미로웠어. 그리고 이번 강연에서 그 흥미의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작가님이 ‘재밌는 소설, 엄마가 책장에서 찾아보고 기겁할 소설’을 쓰라고 하셨잖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딱 작가님의 소설이다 싶더라고.



- 김영하의 문학적 가치관?



혜지_ : 나는 ‘젊은 작가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작가님의 말을 듣고 좀 찔리더라. 난 너무 정제된 소설만 쓰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고.
보경_ :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 특히 ‘적당히 잘 쓴 소설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말, 조금 놀랍더라. ‘젊은 작가들에겐 적당히 잘 쓴 소설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 덧붙여지니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어.
유진_ : ‘문장 위주로 가지 말라’는 말도 기억이 나. 요즘 한국 문학은 문장에 너무 치중하는 느낌이 강한데, 그걸 경고하는 것도 작가님의 문학적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말이었어.
혜지_ : 잠언 얘기나 「무진기행」에 관한 이야기들에서도 작가님의 문학적 가치관이 잘 보였지. 좋은 책은 뚜렷이 기억나는 잠언 같은 구절이 없는데도 읽고 나면 좋은 책이라고 하시면서.
유진_ : 맞아. 「살인자의 기억법」은 사실 하나의 잠언집 같은 느낌을 준다는 질문에 작가님은 소설에 잠언을 쓰지 않는다고 하셨잖아. 잠언을 넣는 때는, 그 잠언이 제 기능을 할 때가 아니라 비틀어 풍자하기 위해서라고. 인물을 우습게 만들기 위해 넣은 잠언에 줄을 긋는다는 독자를 말씀하실 땐 웃기면서도 뭔가 날카롭더라.
혜지_ : 그 밑줄 얘기, 나는 좀 다르게 생각했어. 물론 마냥 멋져 보이는 말에 현혹되는 건 날카롭게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문장을 좋게 느끼는 것 또한 개개인의 독자에게 달린 문제는 아닌가 싶기도 했어. 작품 속에서의 말과는 별개로 그 문장이 또 다른 식으로 독자의 삶을 건드릴 수도 있는 거니까.
유진_ : 그럴 수도 있겠다. 독서를 할 때도 책 속에서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문장이 몇몇 있기도 하니까.
보경_ : 작품 하나를 알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좋은 주제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김영하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소설을 ‘이상하고 위험한 것’으로 즐기라고 말해 주고 싶어.
유진_ : 그럼 약간 분위기를 전환할까? 작가님은 장르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순문학과 장르소설에 대해서는 늘 여러 사람의 의견이 갈리고 있어. 장르소설과 순문학을 구분하는 자체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한쪽의 입장에 서서 서로를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많고.
그런데 보통은 순문학에 일정한 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은 오히려 장르소설의 '장르'라는 틀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 그 틀에 맞는 건 중간까지는 재밌는데 뒤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신다고 말씀하셨지. 물론 순문학에 틀이 없다고 생각한 걸 ‘오해’했다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웃음)
혜지_ : 나는 장르문학을 제법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장르문학에 틀, 즉 일반적인 법칙이 있다는 데는 공감해. 그런 건 확실히 작가님이 지적하셨다시피, 스토리 전개가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잖아. 하지만 작가님 스스로도 장르문학적 요소를 차용하되 뒤로 갈수록 산으로 가는 글을 써서 그 틀을 벗어난다고 말씀하셨듯이 장르문학 가운데도 다양한 변주를 꾀하는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해.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말이야. 론도가 ABA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론도가 단조롭게 느껴지는 건 아닌 것처럼.
유진_ : 작가님이 말한 자신이 싫어하는 장르문학의 틀은, 변주를 감안해두고 말하는 그런 틀이 아닌 정말 일반적인 인식의 틀이 아닐까? 즉,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이기에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이지 그가 그 소설을 썼다고 해서 추리소설이 변형적이라는 정의는 아니잖아? 어느 것에나 정석과 변주는 있고, 누구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은 변주가 아닌 정석이므로 저런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해.
보경_ : 나 역시 장르문학을 읽다가 순문학을 접하게 되었는데, 순문학 또한 읽다 보니 비슷한 책들이 많아서 놀랐어. 김영하 작가님께서 등단하기 전에는 운동권 시절이었고, 당연히 그런 류의 시나 소설이 환영받았다고 하셨잖아. 작가님께서 그 흐름을 깨셨기 때문에 환영받은 거고. 장르문학 또한 그 틀을 깨는 작가가 나온다면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여담이지만, 굳이 순문학과 장르문학으로 나누어 생각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정유정 작가님의 책이 장르문학이랑 순문학을 허문 작품이라는 평을 받잖아. 그렇게 새로운 사조를 꾀했기 때문에 오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순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 김영하의 조언



유진_ : 한 관객이 이렇게 물었잖아. 냉철하게 분석하며 독서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가능하냐고. 기억나?
혜지_ : 기억나지. 냉철하게 읽는 건 저주인지도 모른다고 하셨잖아. 나도 성격상 그렇게 읽는 입장으로서 굉장히 공감됐어. 나도 글쓰기 시작하면서 점점 책을 즐겁게 읽기보다는 참고서 보듯이 읽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아쉬움이 들었지. 하지만 그 나름대로 재밌는 점도 많은 건 사실이야. 작가님 말을 빌리면 좌뇌, 우뇌 모두를 극한으로 사용하는?
유진_ : 또 일반 사람들은 잘 만든 건축물을 보며 감탄하기만 하면 되지만, 같은 건축물을 짓는 입장으로선 그것을 면밀히 뜯어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소설가를 꿈꾸는 글틴들은 이런 분석적인 글쓰기를 단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보경_ : 나도 작가가 되기 위해서, 혹은 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언제부턴가 독서하는 일이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유희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 무조건 다독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이라도 분석하며 읽게 되면 어떤 글에 대해서도 잘 조언할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작가님 말씀대로 좋아하는 책은 꼭 그런 식으로 읽어야 할 것 같아. 추구하는 글을 어떤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을지 알 수 있잖아.
혜지_ : 맞아. 작가님이 김승옥 작가님의 「무진기행」을 분석적으로 읽으면서 기승전결이 각각 열 단락이라는 걸 아셨다잖아. 작가는 의식하고 쓴 게 아니지만, 쓰고 다듬는 과정에서 도달하는 그 어떤 평형 상태를 독자가 제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체득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말씀이 참 와 닿았어.
유진_ : 나도 그 부분이 너무 좋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하신 말씀도 재밌었어. 작가는 일찍 죽지만 그래도 좋다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한 거. 직업별 평균 수명은 최하위인데도 직업 만족도가 높다고 하셨잖아. 난 작가님이 TED에서 그 이야기를 하신 걸 들었는데, 그 때도 굉장히 인상 깊었어. 작가란 직업에 더욱 더 선망을 가지게 되었고 말이야. 참, 그리고 ‘글쓰기는 인간에게 주어진 최후의 희망 같은 것.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글을 쓴다. 감옥에 갇힌, 고립된, 죽기 직전의 사람은 늘 글을 썼다. 일 년에 한 일주일, 며칠이라도 한 번쯤 시간을 갖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글을 한 번 써본다면 좋을 것 같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누구나 한 번쯤 하면 좋을 것.’ 이 마지막 말이 참 좋았던 것 같아.
혜지_ : 그러니까 수명이 줄든 말든 글이나 써야겠다. 즐겁게. 엄마가 보고 놀라 까무러칠 만한 그런 글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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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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