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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외계인

  • 작성일 2014-03-21
  • 조회수 1,316


[2013년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우수상-생활글



외계인



김송기 (고양예고 3학년)





내가 중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할머니가 외계인으로 변했다. 외계인은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으며 모두가 잠든 새벽에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일쑤였다. 하루 종일 가족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놀아달라고 칭얼대는 낯선 외계인 때문에 우리 가족은 점점 지쳐갔다.
할머니는 외계인이 되기 전, 그러니까 치매에 걸리기 전까지 내 기억 속에서 누구보다도 점잖고 다정하신 분이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때문에 항상 혼자였던 나를 감싸준 것은 할머니뿐이었다. 나는 할머니의 구수한 청국장 냄새와 할머니가 웃으실 때 눈가에 잡히는 주름, 또 할머니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사랑했다. 할머니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내가 잠들기 전에 언제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나는 할머니의 포근한 품에 안겨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무궁무진한 이야기 속에 빠져들곤 했다.
“보릿고개를 넘어가던 엄마 앞에 갑자기 호랑이가 어흥, 하고 나타나서 말했어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이.”
“에이, 호랑이가 어떻게 말을 해. 동물원에서 본 호랑이들은 말 못 했어.”
조그맣던 내가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 끼어들어 말하면 할머니는 허허 웃으시곤 했다.
“호랑이들은 사실 말을 할 줄 알아요. 못 하는 척 가만히 있는 거지. 그래서 엄마는 머리에 이고 있던 바구니에서 떡을 하나 꺼내서 호랑이한테 주었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나를 꼭 껴안고 이야기를 계속하셨다. 나는 점점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동물원의 호랑이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잠에 폭 빠져들었다.
언제나 내게 현실과 다른 외계인들, 가령 말하는 호랑이나 혹을 떼어 도깨비들에게 파는 영감의 이야기를 해주던 할머니가 불현듯, 이야기 속의 외계인으로 변해버린 것을 나는 믿기 힘들었다.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 거실에 늘어놓는 할머니는,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나의 할머니가 아니었다. 할머니의 형상을 한 말하는 아기, 즉 외계인이었다. 나의 할머니는 어딘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어린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나는 수험생이 되었다. 그날 나는 밤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 방문을 여는 순간,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외계인이 내 침대 위에서 생물 교과서를 수제비 만들 듯 죽죽 찢고 있었다. 8개월 동안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필기를 해놓은 내 교과서가 눈앞에서 망가지고 있었다. 외계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고 있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내게 저 생물 교과서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순간 저 외계인이 UFO로 사라져 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에 있던 엄마가 뒤늦게 “아이고, 어머님 안 돼요!” 하고 달려왔다. 나는 두 주먹을 꾹 움켜쥐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요양원으로 가버렸으면 좋겠어!”
나는 그대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제발 엄마가 내 말을 듣고 당장 저 외계인을 UFO로 보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 울컥 터져 나와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집 옆의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던 내게 엄마가 다가왔다. 밤공기가 제법 쌀쌀했다. 엄마는 모래를 밟고 내 옆에 있는 그네에 와 앉았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 떠 있었다.
“화 많이 났니?”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엄마가 주머니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어 내게 쑥 내밀었다. 어린 내가 할머니 품에 안겨 잠들어 있는 모습이 담긴 빛바랜 사진이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엄마를 쳐다봤다. 엄마가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를 겪게 된단다. 네가 그 시기를 무사히,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부모로서 부끄럽지만, 모두 네 할머니 덕분이었어. 그리고 지금 할머니한테는 네가 필요해.”
나는 엄마의 말을 듣고 다시 사진을 들여다봤다. 나를 품에 안고 행복한 웃음을 짓고 계신 할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그것은 외계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문득 그동안 할머니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나를 품에 안고 지으시던 웃음,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코끝이 시큰해지더니 눈물이 맺혔다. 치매에 걸렸어도 할머니는 여전히 나의 가족인 것을, 나는 왜 그동안 할머니를 외계인 대하듯 낯설어하고 불편해했던 걸까. 할머니한테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가족이란 본래 서로를 언제나 아끼고 보살펴 주어야 하는 존재다. 할머니가 내게 그러했듯이, 이제는 내가 할머니를 사랑으로써 보살펴 드려야 한다.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동안 ‘외계인의 방’이라고 칭하며 들어가지 않았던 방문을 천천히 열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바닥에 깔린 이부자리 위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곤히 잠들어 있는 할머니의 품에 파고들어갔다.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희미하게 맡아졌다.
“할머니, 사랑해요.”
나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의 입가에 번진 미소가 달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났다. 외계인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 수상소감 >

지독한 병에 걸렸습니다. 어렸을 적 받은 상처의 조그만 틈을 비집고 들어와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서서히 제 안의 빛을 좀먹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핏빛 노을로 가득 찬 방안에 홀로 앉아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미소를 보면 저는 억울했습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왜 나만 아파야 하는 걸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그래서 저는 점점 더 병약해졌습니다.
막연하게 품은 세상에 대한 적의로 이방인이 되길 자처하고 있을 때 저를 부서트려준 망치가 글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지만 입지 않은 척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수십 권의 책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직접 만져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나만 아프다는 어리석음 속에서 사는 동안 몸속에서 부피를 키워가던 바이러스 역시 결국엔 내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사실 또한.
때문에 저는 글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아프게, 그래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고양예고 선생님, 가족, 친구, 모두들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큰상을 주신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im-song-ki김송기 (필명 : 블루모니)


1996년 3월 출생. 현재 고양예술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문예창작과 소설전공)




《글틴 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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