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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할꺼야] 후회를 하면 후회할 거야

  • 작성일 2014-07-15
  • 조회수 979


[후회할 거야_시즌2]



후회를 하면 후회할 거야



듀나(소설가, 영화평론가)





세상에. 나에게 ‘후회할 거야’ 원고 청탁이 오다니. 난 지금까지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소리를 할 만큼 ‘어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원고를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 도대체 내가 무슨 자격으로 ‘후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
그러니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도대체 ‘후회’란 무엇인가. 보통은 이전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친다는 뜻이다. 여기엔 다양한 범위의 사용법이 있는데 과거에 나쁜 삶을 산 것을 참회하고 새 사람이 되겠다는 거창한 의미도 있고, 점심 때 음식을 시켜놓고 맛이 없자 “아, 다른 음식을 시킬걸.” 하고 짜증을 내는 의미도 있다. 보통은 후자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메뉴를 잘못 선택한 걸 후회하기 위해 굳이 자기부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이렇게 살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라는 꼰대질은 보통 스펙트럼의 어디에 위치하는 걸까? 대충 중간보다 약간 위에 있다. “지금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 후회할 거야.” 또는 “계속 그런 식으로 게으름 피우면 어른이 되어 후회할 거야.” 종교를 믿는 사람들, 특히 자신이 믿는 유일신이 잔인무도한 사디스트이고 자신이 운 좋게 신의 편에 속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은 강도를 조금 높여서 “너희들이 그렇게 죄 많은 삶을 살고 (우리) 신을 믿지 않으면 영원한 불지옥에 떨어질 거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후회할 거야”라는 꼰대질은 어느 정도 쓸 만한 걸까? 그런 소리를 들은, 화자보다 어린 사람들이 정말로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기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답을 먼저 말한다면, 그런 일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우선 “지금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 후회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공부를 한 적이 없다. 공부를 안 한 경험이 있고 만족스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택하지 않은 길, 그러니까 ‘어렸을 때 열심히 공부한 평행 우주의 자신’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지금 공부를 안 하는 아이들이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건 아니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을 한다고 애들이 언제 들었던가.


이런 후회는 자연스럽게 시간 여행 판타지로 이어진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이야기의 상당수가 이런 후회를 행동 동기로 삼는다. “어떻게든 과거로 돌아가 나를 바꿀 수 있다면 나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거야.” ‘나’는 주로 국가나 민족을 빌어 복수가 되기도 한다. “수백 년 전에 우리 민족이 조금만 똑똑하게 굴었다면 지금 이 꼴은 아니었을 거야.” 이런 식으로 소망 성취하는 작품들이 상당히 되긴 하지만 좋은 작품은 별로 없다. 작가나 독자 모두 이게 반칙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이런 사람들보다는 성의가 없다. 공부를 안 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부족한 공부에 대한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다른 충고를 한다. “내가 어렸을 때 했던 멋진 경험에 대해 들려줄 테니 그걸 해 보렴. 어렸을 때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소리다. 그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아서 후회한 적이 없으니까. 이 역시 성공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정말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런 충고는 대부분 그 경험에 쥐뿔만큼도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떨어지기 마련이고 억지로 끌려가 그 경험을 한 아이는 어른이 되면 일부러 그 일만 기피하게 된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아이들은 반드시 밖에서 등산과 같은 야외 생활을 하며 자라야 한다는 어른 밑에서 자란 결과 나는 어른이 된 뒤로 자발적인 등산은 하지 않는다. 심지어 만약 그런 어른의 영향이 없었다면 오히려 등산을 즐겼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장애를 뚫고 내가 독자들에게 ‘후회할 거야’라는 메시지를 전할 분야가 있을까?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양쪽 입장에서 가능한 충고들을 검토해 보았지만 찾을 만한 것은 없었다. 그 독자가 과거의 나라고 가정하고 다시 시도해 봤지만 달라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난 예나 지금이나 남의 말은 잘 안 듣는다. 미래에서 온 내가 ‘공부 열심히 해라.’나 ‘외국어 공부를 해라.’ 같은 말을 했다고 해서 듣기나 했을까?
결국 남는 건 차가운 진실뿐이다. 너는 앞으로 온갖 일들을 후회할 거야. 하지만 그렇게 후회한다는 걸 알면서도 너는 계속 후회할 만한 일들을 할 거야. 후회한다고 그 과거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넌 계속 후회하겠지. 그리고 그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과 정신 건강을 날리겠지. 만약에 네가 그 감정을 밑천 삼아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예술가라면 그 고민은 생산적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건 그냥 시간과 건강 낭비에 불과할 거야. 너는 그렇게 사서 고생한 걸 나중에 또 후회하겠지만 그 역시 시간과 건강 낭비에 불과하겠지.
모두 부정할 수 없는 진리지만 그만큼이나 재수 없는 말이다. 너무 재수가 없어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놀려대던 공식화된 충고로 돌아가고 만다. 위에 내가 언급하고 놀려대던 사람들이 정말 자신의 충고가 모두 먹힐 거라고 생각하고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아무리 말을 안 듣고 게으르다고 해도 누군가는 “~하면 (또는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라고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 형식에 위에 한 문장을 넣고 이야기를 마쳐 보자. “넌 후회를 하면 후회할 거야.” 뻔한 말이라고 무시하고 넘겨도 괜찮다. 언제나 이런 뻔한 말을 해야 할 누군가는 몇 명 있어야 하니까. 오늘은 내가 바로 그 사람인 것뿐이다.




듀나


학교 졸업한 뒤로 단 한 번도 자기 소개서 같은 걸 써본 적이 없고, 학교에서 과제로 할 때에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몰라 먹먹했고, 지금 역시 쓸 수 있는 건 오로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사람은 자서전 작가이고, 얼마 전에 이외수 선생이 날린 'A4 한 장 분량의 자소서조차 변변하게 작성치 못하는 실력'이라는 트윗에 움찔했으며, 결국 여기서도 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낸 책의 제목을 열거하는 것뿐. 그리고 모 인터넷 서점에 따르면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음. 『사이버펑크』(공저) 『나비전쟁』 『면세구역』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 『태평양 횡단 특급』 『상상』(공저) 『필름 셰익스피어』(공저) 『대리전』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10대를 위한 SF단편집, 창비청소년문학5』(공저) 『용의 이』 『U, ROBOT』(공저)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제저벨』.



《글틴 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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