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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유감_10주년 특집] 본격주류문학_번외편

  • 작성일 2015-06-15
  • 조회수 1,081


[글틴유감_10주년 특집]



본격주류문학(번외 편)


쓸데없이 고퀄.
쓸모없는 열심, 돈도 떡도 안 나오지만
‘그냥’ 재미있어서 했다.(어쩔래?)




―김PD용 대본






# 오프닝


“재미없는 인생은 죄악이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고 똑같은 시간에 퇴근해 똑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던 한 여자가 어느 날 변기에 앉아 있다 이처럼 버럭 외쳤습니다.

2011년 여름, 건대의 어느 허름한 술집. 여자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평범하게 술만 퍼마시다가 30대가 될 수는 없다!” 동석자들은 여자의 열정적인 대사에 반색하며 화답합니다. “드디어 알코올 중독 치료 받는 거야?” 이어진 여자의 대사는 이들의 인생에, 안 그래도 많은 오점을 하나 더 남기는 저주의 씨앗이 됩니다.

“술 마시는 방송을 만들자. 방송을 위해 술을 퍼마시는 거야!”



# 멤버 소개 및 근황 토크


본격주酒류문학 애청자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미모의 김PD입니다.
마지막 회에서 작별인사 드리고 벌써 3년 3개월이 지났네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저희 본주문 많이 그리우셨죠? 김PD는 정말 그리웠습니다.
역시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있는 네 남자도 바로 소개해드리고 마저 안부 여쭐게요.

1. 방송 당시 나이 23세, 명지대 문예창작과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계셨던 분이죠. 글 말고 얼굴 당연히 말고, 드립으로요. 막내이자 가장 이성적이어서, 여러 모로 방송에 없어서는 안 될 분이었습니다. 우리 대부판타지랜드의 자랑스러운 노예, 아니 건아, 임국영, 방송작가 임 작가님 모셨습니다.

임작가 : 안녕하세요. 아직도 명지대 문창과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오합지졸의 유일한 정상인, 임 작가입니다.

임 작가님, 요즘 얼굴이 더 까매지신 거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임작가 : 네. 탈모약 먹고 있습니다.

2. 당시 나이 24세, 고려대 영문과를 잠시 휴학하고 방송 기간 내내 공군으로 근무하면서 휴가를 모두 방송에 바치셨던 헌신적인 분입니다. 휴가는 분에 넘치는데 친구가 없었던 건… 아닐 겁니다. 본인에게 소녀팬들이 있다는 허황된 믿음을 쭉 고수하기도 하셨지요. 우리 더티 섹시, 아니 그냥 더티, 홍영준, 음악감독 홍 변태님 모셨습니다.

홍변태 : 소녀팬들 안녕. 더티 섹시에서 더티를 빼고 이제 섹시만이 충만해져 돌아온 음악감독 홍영준입니다. 왜 저는 홍 음악, 홍 감독 이런 식으로 안 부르시는 거죠? 피디 독재는 여전하네요. 타도하라!

역시 매질은 주기적으로 해줘야 하는데, 저희가 너무 오랜만에 만났네요. 있다가 따로 잠깐 뵙기로 하구요, 일단 근황 좀 알려주세요. 이젠 그렇게 원하던 여자친구도 사귀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소녀팬들 타령이시네요?

홍변태 : 소녀팬들아, 오빠 새 음악 나왔어. 타이틀곡은 [남자는 핑크]다. 너희들을 향한 내 사랑 언제까지나 영원한 거 알고 있지? 들으라! 나의 뮤즈적 음악에 대한 소울의 영혼을! 그리고 여자친구 사랑합니다.

3. 당시 나이 24세,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이셨는데, 신작 소설보다 신작 게임을 더 먼저 더 많이 보셨던 분이에요. 방송에 사용된 대부분의 고기와 술을 조달 및 충당하시고,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드립의 블랙홀 같은 남자였죠. 우리들의 꿈바라기, 이명규, 엔지니어 리 모셨습니다.

엔지리 : 네 안녕하세요. 여전히 술과 고기를 탐하며 이제는 게임으로 먹고 사는 존재의 블랙홀 이명규입니다.

풍채가 변함없으신 걸 보니 옛 생각 나고 좋군요. 오늘 술과 고기도 엔지니어, 아니 이명규 투자자님께서 지원하시는 거 맞죠? 감사합니다. 게임으로 먹고 산다는 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엔지리 : 요즘 제가 모처에서 게임 관련 기자로 일하고 있거든요. 때문에 본주문에서 출근충의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본분을 잊지 않고 아직도 본주문 녹음본 전체를 보관하고 있지요. 마치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등장하는 인류의 마지막 남은 유산처럼…….

4. 당시 나이 빠른 23세, 처음부터 끝까지 신비에 쌓인 분입니다. 저희 멤버들이 녹음 마칠 때 모두 만취 상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방송 내내 이 분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이 자리에 계셨는지 아닌지는 이제 아무도 알아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말 없는 미소천사 시인, 설동환 역을 맡으신 설동환 씨 모셨습니다.

설동환 : 안녕하세요, 설동환입니다.
임작가 : 아, 안타깝게도 설동환 씨는 지금 해외에 계셔서 방송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해오셨어요.
설동환 : …….
홍변태 : 설동환 씨께 부디 타지 생활에 심신 건강 잘 챙기시라고 전해주세요, 동환 씨.
설동환 : …네.

자, 제 소개도 좀 누가 해주시죠?

임작가 : 알코올 중독자!
홍변태 : 착취를 위해 태어난 독재자!
엔지리 : 어깨와 근육으로 협박하는 폭군!
설동환 : …! (눈빛으로 말하는 남자)

(부들부들…) 감사합니다.



# 토크1. 본주문, 왜 이런 짓을 벌였는가? 이것은 대체 무엇인가?


본주문은 멤버들 모두가 김PD의 미모에 반해서 시작했다던데, 사실인가요?

임작가 : 미모에 반했냐는 물음에서 혹시 그 ‘반’자가 안티反의 의미라면, 네, 맞습니다.
설동환 : …….
홍변태 : 다들 방금 설동환 씨 미소 보셨어요?
엔지리 : 우리만 보면 뭐해…….
홍변태 : 동환아, 소리를 내. 비웃는 거라도 소리를 내서 웃으라고.
설동환 : (비속어 무음 처리)

그럼 여러분 모두의 의견을 존중해(?), 김PD의 미모에 반해 시작한 것으로 결론 내릴게요. 아앙. 부끄럽게.

사실, 저희 멤버들은 십대에 ‘글틴’이라는 청소년 문학 사이트에서 처음 만났죠, 학교에선 저 혼자만 글을 썼거든요. 그런데 글틴엔 저처럼 이상한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더라고요. 얼마나 위로가 되는 집합이었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글틴을 졸업했지만, 그 이후로도 함께 문학도의 길을 걸으며,

엔지리 : 전 절필했습니다.
홍변태 : 제가 먼저 했거든요?
임작가 : 자자, 다들 조용히 하세요. 저희보다 설동환 씨가 가장 먼저 하셨단 거 모르세요?
설동환 : …야 이거 부끄럽다. 그만 하자.

(무시) 글뿐 아니라 즐거운 날들과 어려운 날들에 모두 함께해 주는, 더없는 우정의 표본이 되었답니다.

홍변태 : 우린 일방적으로 괴롭힘 당했는데?
임작가 : 착취당하고?
엔지리 : 갈굼 당하고?
설동환 : ……?

(미,뭐?의 김PD, 좌중을 둘러보며 소주잔을 확 비운다. 일동 침묵하자 다시 미소 지으며,) 그 산물로 바로 본주문 같은 훌륭한 업적을 이뤄낸 것이죠. 우리나라 문학계에 대한 청년들의 고고한 고민과 품격 있는 논의!

임작가 :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술 마시기 심심하니까 문학이라는 명목 하에 마시자는 거였습니다. 김PD님은 술을 마실 핑계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엔지리 : 김PD가, 취중 녹음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방송 중에 계속 술을 마시자는 겁니다. 문학과 뭐요? 방송 퀄리티를 생각하면 이럴 수 있는 겁니까?
홍변태 : 아마 김PD가 아이디어 냈던 그때, 제가 술집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을 거예요. 제 음악이 영감을 준 거죠. 소녀팬들아. 내가 너희의 뮤즈가 되어주었듯 너희도 나의 뮤즈가 되어주렴☆
설동환 : (순수하고 환한 미소)

좋습니다. 실토하죠. 당시 저희 술자리에 동석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임작가 :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런데 왜 항상 그 밥에 그 나물이었나요?
홍변태 : 예쁜 여자 한 번이라도 데려와 달라고 사정을 했는데…….

(무시) 물론 저는 그 인기가 모두 제 미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제가 봐도 저희 술자리는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특히 문학하는 친구들만 할 수 있는 개그들이 정말 좋았어요. 해서, 이러나저러나 마실 술이라면 대화를 녹음해 방송으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지요.

멋지지 않나요? 우린 이토록 쓸모없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청춘이다! 노는 격이 다르다!

방송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대강 이렇습니다. 일단 작가가 대본을 씁니다. 저희 방송의 재미 8할은 우리 임 작가 손끝에서 탄생한 거였어요. 취해서 지껄이는 걸로만 아셨겠지만, 사실 굉장히 훌륭한 대본이 존재했어요. 물론 대본대로 간 적은 없었고요. 나중엔 저희도 대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대본에서 너무 완벽하게 자유로웠던 분이 계셨죠. 바로 엔지니어 리. 설동환 씨도 잘 찾아서 읽던 대사를, 오직 이 분만은 잊고 헤매셨어요.
아무튼 우리 임 작가가 머리를 쥐어뜯으며(탈모약 복용의 비밀) 탄생시킨 대본을 들고 술집에 모입니다. ‘반드시’ 술을 마시며 녹음해야 했기 때문에 마땅한 모임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건대나 신촌의 룸 술집을 찾았는데요, 그 룸 말고요. 1~2평씩 칸칸이 막아 놓은 술집이 당시 한참 유행이었거든요.
홍 변태 음악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기타 연주도 했을 정도니까, 그만하면 방음도 괜찮았죠. 녹음기기는 저 김PD의 아이폰이었습니다. 녹음 어플 다운 받아 이용했는데,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음질이 나쁘지 않았어요.
이렇게 녹음한 파일을 제가 보내주면, 음악 감독과 엔지니어가 숙취에 시달리며 편집하고, 카페와 팟캐스트에 각각 업로드했습니다.
설동환 씨는 마스코트로, 라디오 방송인데도 소리 없는 밝은 응원으로 저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셨죠. 어찌 보면 본주문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해낸 것입니다.
그 외 크고 작은 일들 역시 서로 조금씩 나눠서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임작가 : 김PD님은 대체 뭘 하셨는데요? 저랑 아이디어 회의도 한 번 안 해주셨잖아요. 원고도 방송 직전에 보면서, 매번 방송 끝나자마자 다음 원고 독촉하고.
엔지리 : 술 내놔라 고기 내놔라 자기 멋대로, 편집해라, 환경 업데이트해라, 이거 만들어라 저거 만들어라, 완전 노동력 착취하고.
홍변태 : 본주문 카페에, 말 안 들으면 뽀뽀하겠다는 협박글 계속 올려서 공포감 조성하셨죠. 이 악마!
설동환 : 난 할 말 없다…….

원래 중심은 작은 일에 치우지지 않고 항상 숲을 보는 눈을 유지해야 하거든요. 저는 자나 깨나 취하나 본주문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더 사람들에게 문학을 재미있는 거라고 알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답니다.

설동환 : …….

역시 제 마음 알아주시는 건 설동환 씨뿐이네요. 그렇죠, 수줍은 설동환 씨?

설동환 : (‘나한테 말 걸지 말고 그냥 해’라는 뜻의 손짓)

방송은, 청자 사연을 소설로 써주기라든가, 술자리에서나 들을 수 있는 횡설수설 문학 이야기라든가, 합평도 했고요, 문학 보드 게임까지 만들기도 했죠. 사실 거의 잡담이고요. 특이할만한 점은 10분 간격의 알람에 맞춰 일제히 술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오디오라 시늉만 하지 않았냐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주정에 가까운 방송이었음을, 들어보신 분이라면 분명 아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저희 벌칙은 술을 코로 마시는 거였는데, 이것 역시 실행하지 않은 적 없었습니다. 동료의 고통은 나의 기쁨. (흐흐흐)



# 토크2. 본주문, 추억담들.


장장 6개월 동안 스물 두 개의 방송을 찍어내며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미가 저희를 계속 달려가게 했지요. 순수한 열망과 열심에 대한 보답이었던 걸까요, 회차를 거듭함에 따라 청취자 수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결국 팟캐스트 세계 문학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엔지리 : 저희도 숨차고 술 차서 토했습니다.
임작가 : 엔지니어 리 님의 드립력 증가로 산란기에 이르게까지 했던 방송이었죠.
홍변태 : 그러나 관성이란 얼마나 무서운 건가요. 이렇게 다시 돌아오다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네요.

엔지리 : 문돌이들이라 그런지 기술적인 문제가 골칫덩이였습니다. 미모의 김PD가 처음 방송을 기획하며 팟캐스트 업로드 등의 기술 문제를 모두 마스터했으나, 후에 여러 가지 문제로 삭제와 업데이트를 두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쾌거를 이루어 냈다는 건, 저희의 재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다는 뜻인 것 같아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저희 열혈 청취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 한 번 더 전합니다.

임작가 : 게스트 분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죠. 대부도의 딸, 진짜 미인 조세연 씨, 명지대 문창과 재간둥이 최봉기 씨, 명지대 문창과 버스커버스커 이시진 씨, 그 사이 시인으로 등단하신 구태우 씨까지. 방송을 더욱 풍성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홍변태 : 대부판타지랜드로의 MT도 잊을 수 없죠. 서울을 벗어나 황량한 대부도에서 진정한 취중 녹음을 했죠. 에너지원인 술과 고기가 넘쳐났고, 음악과 욕설과 드립이 난무했던 그 밤. 김PD와 엔지니어 리의 불화는 여기서 더욱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그건 단지,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저희 고투의 흔적일 뿐입니다.

임작가 : 고기 더 먹겠다고 싸운 걸걸?
엔지리 : 아냐, 저 X이 술 더 마시게 내 놓으라고 XX한 거였어.
홍변태 : 아무튼 멤버들 모두 만취 상태에서 민박집 방에 옹기종기 모여 방송을 했는데, 다음 날 편집하려고 들어보니, 제가 한 기억이 없는 말들이었습니다. 물론 방송 나갈 때까지 멤버들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임작가 : (웃음) 그래도 좋았지.
엔지리 : (웃음) 재미있었어.
홍변태 : (웃음) 맞아. 언제 그렇게 해보겠냐.
설동환 : (안 웃음) …….



# 클로징


지면이 부족한 관계로(사실무근) 아쉽지만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춘들이 쓸데없는 일을 많이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원고를 준비하며 본주문의 흔적들을 들춰보는 동안 ‘나 정말 잘 놀았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여전히 싱싱한 청춘이고, 그래서 항상 재미있는 일을 벌이기 위해 두 눈 더 크게 뜨고 반짝반짝 빛내고 있답니다.

홍변태 씨의 자작곡 [남자는 핑크] 들으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방송은 아직 녹음되지 않았으며, 본 지면을 통해 대본만 발표됨을 알려드립니다. 녹음 일정은 무기한 보류입니다.(혹시 모르죠.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다시 한 번 있다면 녹음할지도?)

글틴에서 만나 지금까지 10년을 함께해준 우리 본주문 멤버들이자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인 임국영, 홍영준, 이명규 그리고 설동환 씨에게 개인적으로 사랑과 뽀뽀를 전해드리고 싶네요.(거절불가) 모두모두 안녕!




작가소개 / 김진선(글틴 필명 : 빨강머리앤)

- - 이마가 예쁜 유랑극단 막내. 생활은 난파. 특기는 폭파. 꿈은 광장의 사과장수. 요즘은 영화감독 개차반 씨와 열애 중. 필명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빨강머리앤.



《글틴 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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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01
요즘 SNS에서는 시가 유행이라고?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요즘 SNS에서는 시가 유행이라고? - 문학예술 융합 인터뷰 : 포엠맥 편 채미나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잃을 게 없어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요즘 핫한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시가 유행이자 젊은 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시를 계속해서 읽던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시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한 하나의 흐름 속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소규모 문학 매거진 포엠맥(@poemmag)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포엠매거진이고,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현대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소개할 것은 없습니다. 포엠맥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스무 살 때부터 시를 엄청 좋아했어요. 꾸준히 읽고, 혼자 쓰다가 독립 출판도 하고요. 시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꼈던 것과는 별개로 전공은 패션 디자인을 선택했는데, 졸업하고 회사도 다녔지만 미련이 남더라고요. 시를 주제로 해서 콘텐츠화하고 싶다, 시의 매력을 더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하자마자 바로 포엠맥 계정(@poemmag)을 만들었어요.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저는 전에도 유튜버처럼 콘텐츠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그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혼자서도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카피라이팅, 큐레이션 등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원래부터 콘텐츠 제작 쪽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글을 쓰시다가 자연스럽게 넘어오신 걸까요? 처음에는 100% 쓰는 쪽에 더 가까웠어요. 스물부터 스물여덟까지 세 권의 시집을 독립 출판했어요. 처음의 꿈은 시인이었어요.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시인을 병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전업 시인은 힘드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저는 쓰는 쪽보다 사람들을 혹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더 적합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글 쓰는 것만큼 디자인과 마케팅을 좋아하거든요.(하하) 시에 전념하면 두 가지를 놓치게 되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총합해 본 것이 바로 포엠맥이에요. 저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져서 더 애착을 갖게 되어요. 포엠맥을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포엠맥을 운영하는 매일매일이 기뻐요.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도 즐겁고, 업로드 하였을 때 사람들이 반응을 남겨 주는 걸 보는 일도 즐거워요. 매 순간 행복하지만, 최근에는 열흘 정도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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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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