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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 들

  • 작성자 김백석
  • 작성일 2024-04-20
  • 조회수 259






나는 세상 모든 시체를 한손에 쥐고 끊임없이 묵념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흐르는 식은땀을 조금 받아 먹으며 

푸스락 거리는 발걸음 소리에 불안에 떨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차들이 지나간다 

나는 부르르 떨며 밟지 않을 모든것을 두려워하고 홀로 추워하며 다시금 눈을 질끈 깜는것 

배개는 조금씩 젖어서 마른 수건의 냄새가 나고 배개에 세겨지는 님의 얼굴 

인스타를 뒤적이며 쾌쾌먹은 일을 들먹이다가 릴스를 하염없이 넘겼습니다 

마지막 남은 배터리가 시간과 함께 사라지고 결국 끝을 맺고야 맙니다

나는 때없는 불안과 기대에 몸을 떱니다

오래된 님이 다시금 디엠을 보내 줄거라 생각하며 방해금지 모드 위로 아로새겨진 메세지를 조금씩 내려다 봅니다 

역사나 헛된 기대는 하늘위로 날아가버리고 나는 다시 태양 아래에서 녹아가는 중 

다 부끄러워서 마스크를 쓴다 

하얀 마스크는 얼굴에 하연 기스를 내는 

거울에 비친 반쯤 녹은 얼굴을 보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나는 한 백지에 시뻘건 물감을 짜 뿌리고 보래색 물감과 섞고 하늘색을 붓칠하고 붓칠하고 

검정색이 되어버린 자화상에 나는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천재는 무엇인가요 나는 반쯤 깨진 몽당 연필을 들고 낙서하듯이 이불을 칠합니다 

그런고로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린것 

이제야 하늘에서는 비가 내립니다 나는 우산 쓰는법을 모르는 이

비가 내리고 나는 젖고 그러나 나는 왜 젖습니까 나는 바짝 말라갑니다

가려움이 몰려온다 피부가 드릅게도 갈라진다 가몸에 오는 단비처럼 비야 나를 적셔 

나는 더욱이 말라가는 중 

똑바로 되는게 없네 나는 빨간펜을 쥐고 다시 자화상 

피가 흐르고 눈물이 젖어갑니다 

막힌 코를 풀려면 못이 필요합니다 못을 콧구멍에 넣고 의자를 망치처럼 휘둘르고 나는 다시 시체가 됩니다 한손의 시체가 됩니다 사실 시체가 아니라 미라가 됩니다 

나는 썩지 않아서 냄새가나 

머리를 깜아야하는데 시간이 없네 시간은 꺼져가는 

나는 이제야 깨달아 버린거야 

어제 본 아이큐검사지 

나는 돌고래야     같은 

멍청이              같은 거야 

얼굴이 찢어진것 같아 너무 크게 웃었나 

       같은 웃음을 짓고 

나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 

통곡은     처럼 끊어지지 않는것 

머리를 이불 끝까지 올리고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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