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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 생활글] 7번째 눈사람

  • 작성일 2016-05-09
  • 조회수 1,350

[제11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 생활글]



7번째 눈사람



투또우(김지인)



한국에 돌아온 뒤로 7번째 눈사람을 만들었다.


나는 눈이 오는 것이 언제나 즐겁고 좋다. 멍청하고 철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아직 그렇다. 딱히 동심이라거나,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저 어렸을 때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 정도랄까? 거의 5년 동안 눈을 못 보고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지 싶다. 친구들은 언제나 눈에 대해 부정적이곤 한다. 특히 버스를 타고 오는 친구들은, 그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 정도로 취급한다. 사실 얼어붙은 빙판길을 40분 내내 친구와 펭귄처럼 뒤뚱거리면서 걷는 것은 절대 평탄치 않았지만, 그런데도 휘청 휘청거리는 서로의 모습이 우스워 한참을 낄낄거리며, 지나가는 친구마다 구걸해 1,000원짜리 호떡을 사 먹는 것은 꽤 유쾌한 경험이었다.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다시 눈을 보지 못했을지도 몰라, 사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눈이 오는 것이 어색하고 꿈같아 연신 눈을 비벼대곤 한다. 사방이 온통 새하얗다는 건, 참 비현실적인 것 같다. 눈이 부셔서 잠시 눈을 꾹 감았다가 뜨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라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며칠 전에 엄마와 함께 입시학원에 상담차 찾아갔다. 히터가 너무 세게 틀어져 있어서인지, 마치 은행에서처럼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하는 학원의 어마어마한 포스 때문이었는지, 나는 얼이 나간 채 한참을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안경을 쓴 차분한 말투의 한 여자 분이 종이에 열심히 메모하며 내가 갈 수 있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에 대해 저울질하기 시작했고. 검은색 잉크 펜은 마치 춤이라도 추듯 종이 위를 날아다녔다. 그 움직임이 어찌나 날렵하고 거침이 없던지, 대학 이야기에 얼이 나가 있지만 않았다면 펜 종류를 물어보는 멍청한 질문이나 할 뻔했다. 엄마는 특유의 커다란 눈으로 펜 끝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이따금 나는 알아차리지 못한 점들에 대해 질문을 하곤 했다. 한참을 설명을 듣다가 내가 뱉은 말은 겨우 안녕히 계세요, 였고, 집에 오는 길에 엄마는 피곤하다는 나를 옷가게에 끌고 가서 잠바를 하나 사주었다. 춥게 다니지 말라며. 나는 학원과 옷가게에서 엄마나 나한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게 참 무서웠다.
눈이 녹아 회색빛으로 바뀐 질척한, 아마 흙먼지 맛 슬러시가 있다면 딱 그 모습일 것 같은, 눈은 아닌데 눈이 아닌 것도 아닌 질퍽한 얼음 덩어리를 밟으며 등교를 할 때면, 아이보리색 신발은 금세 젖어서 회색빛으로 변하며 무거워진다. 발에 감각이 없어질 때쯤 학교에 도착하지만, 갈아 신은 실내화 역시 밤새 사물함에 있었기 때문에 차갑긴 매한가지다. 무감각한 발로 4층까지 올라갈 때만은 친구도 나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밭은 숨소리와 가끔 가방을 고쳐 메는 소리만 들려올 뿐


나도 안다.


외국어 특기자로 갈 만한 대학은 점점 줄어들고,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해봤자 외고 애들이나 고등학교 때 유학 경험이 있는 애들이 가겠지, 어중간한 시기에 돌아온 나는, 어중간하게 공부도 따라잡지 못하고,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합학원을 보내달라고 빽빽거릴 수도 없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라는 거. 근데 참 묘한 게, 별로 그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아직은 별로 와 닿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겠지, 사실, 아직도 뭔가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내가 한국 고등학교에 다니며,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돌 이름을 듣고 산다는 게, 마치 오지 않는 눈처럼,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외에는, 나에게 전혀 와 닿지 않던 것들인데. 어쩌면 그래서 적응이 안 되고, 붕 뜨는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청승맞다고? 글쎄, 수년째 적응이 안 되는 거 보면, 내가 조금 느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눈을 꾹 감았다가 뜨면, 이 모든 것이 다 사실이 아닌 게 되어버릴 것만 같은 낯선 기분이 든다.
대여섯 번씩 학교를 옮긴다는 것은 나한테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이후에, 더는 학교를 옮겨 다니지 않으면서부터 시작했다. 나는 일시적이고 단편적이었던 친구 관계가 끝없이 길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했다. 학기말이 되면 나는 언제나 학교를 옮길 것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조금씩 아이들과 거리를 두곤 했다. 그것이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최대한 덜 상처받는 방법이었으니까, 그런데 새 학기가 되고, 다른 반이 되었어도 인사를 하게 되는 옛 친구는 나에게 예상치 못한 관계였고, 딱 1년 치 친구만 사귀어 왔던 나는, 그 이상의 관계가 깊어졌을 때 어디까지 나를 내보여야 하는지 몰라서 참으로 난감했다. 12월 초인 지금, 나는 또다시 복잡 미묘한 생각이 든다. 당장에 어딘가로 전학을 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인데, 지금 만나는 친구를 내년에도 만나기 시작하고, 그 아이가 나에게 가족 이야기, 고민 이야기, 점차 더 깊은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위로해야 하지? 또 나도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해야 하는 건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친구는 거리를 느끼며 섭섭해 할 것이다. 왜 나는 너한테 속마음까지 다 이야기하는데, 너는 그저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이야기만 계속하는 거니, 정도랄까? 사실 전학을 다니는 동안은 그런 이야기를 한 친구도, 할 친구도 없었다, 그것이 쓸쓸해 보인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글쎄, 나는 별로 그런 친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친구 관계가 딱 그 정도까지만 유지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그러니까 이런 인터넷상이 아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영 꺼림칙하고 싫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그런 기분은 참 묘하고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이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아마 입시 상담을 했던 그 학원에 가게 되겠지? 나는 아마 1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할 것이다. 학기 중에 다니던,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다니던 다른 학원이 떠올라 나는 기분이 씁쓸해진다. 멀리 학원 다니며 고생한다고, 자격증 시험에 한 번에 붙어서 다시 학원에 안 오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하던 원장 선생님이 생각난다. 내 또래 아들이 있다고 매일 저녁까지 사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떡이며 아이스크림이며 간식을 잔뜩 주시던 분이었는데. 또 그 학원의 원어민 선생님도 아주 좋으신 분이었다. “자, 그럼 우리 ‘수업이가’ 한번 시작해 볼까요?”라는 말 한마디로 나를 빵 터지게 하셨던, 조사 사용이 조금 어색하셨던 분.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곳보다 먼 곳으로 학원에 다니게 되었구나, 아마 그렇게 큰 학원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낼 수는 없겠지,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끔찍한 쉬는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노는 애들이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이 깊어진다. 어쩌면 학원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한동안 우울해 할지도 모르겠다. 원래 좀 청승맞은 구석이 많은 편이니까


눈이, 눈이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은 내린다. 내가 진로와 학원과 교우관계에 찌들어 꾀죄죄한 정신 상태로 살아갈 때도, 눈은 새하얗게 내린다. 어쩌면 나는 머리를 비우고 마냥 어려지고 싶어서 눈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눈사람을 만드는 장갑 끝 손이 얼어서 감각이 없어질 때쯤 나는 정말이지 꾹꾹 눌러 담았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나는 완성된 눈사람을 한참을 말없이 쳐다보고, 이름을 지어 준다. 어쩌면 이 눈사람이야말로 내가 한국에 살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 뽀드득거리는 눈에 발가락이 시려 오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목도리로 감싼 채, 나는 운동장을 서서히 가로질러 집으로 향한다.


나는 매년 겨울 눈사람을 만들며, 이곳에 적응하는 중이다.



■ 수상소감

일기같은 글이 아니었으면 하는 몸부림으로 쓴 글이었는데 평을 듣고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제 의도가 잘 전달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뻔한 말이지만, 얼떨떨 하네요.


눈이 내리지 않던 겨울들과 눈이 내리는 겨울, 그리고 눈이 내릴 겨울들을 모두 기념하는 방법은 눈사람을 만드는 것 뿐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도 항상 느끼지만, 저는 참 어리고 철이 없네요.


부족한 저에게 상을, 그것도 2개씩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잘 못 써서, 멋진 소감은 잘 못쓰겠네요.


김지인김지인 (필명 : 투또우)


투또우입니다. 글쓰기는 취미인데, 정작 취미치고는 너무 오래 붙잡고 있네요. 꼭 바다에 빠진 사람이이 널빤지에 매달리듯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행복하지 않지만, 글을 안쓰면 병이라도 걸릴 것 같은 심정으로, 치료받는 느낌으로 쓰고 있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던 시절은 12살에 끝난지 오래고, 부끄럽지만 1년에 10권은 읽을까 싶어요. 문학적인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래도 아무렴, 글쓰기는 좋아합니다.


《문장웹진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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