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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3-08-14
  • 조회수 873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나는 정미센 15의 중2다.

우리 가족은 작년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져 빚만 늘어났다.

거기다 적년부터 내가 기침 틱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다니고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매일, 매일이 지옥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친절한 우리씨 라는 프로그램에서 우리에게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친절한 우리씨의 방송작가 김보식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엄마는 서툰 한국어로 전화를 받았다.{우리 엄마는 영국인이다}

"다름이 아니라, 남편분이 보내주신 사연으로 방송을 만들라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저희 한테 방송 출연료 주시나요?"

"출연료와 후원금 모두 드릴게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주에 바로 가겠습니다!"

"네"

"엄마 무슨 일이야?"

"우리 이제 후원금 받을 수 있어!"

"정말? "

"전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쪼들려 살지는 않을 것 같아"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재석신 모두 감사드립니다!"

"자, 우리 밥이나 먹자!"

 한 주가 지나고 방송국 아저씨가 왔다.

"안녕하세요! 김보식 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평소 하던 것 처럼 아빠는 패지를 줍고 엄마는 일을 해서 아픈 나를 돌보지 못하는 모습을 했다.

"네, 여기 출연료이고요!  우리 딸은 하드라도 사 먹어! 기침 하는데 힘들겠다!"

"감사합니다!"

그 날 저녁 우리는 출연료로 맛있는 고기를 먹었다.

 다음날 우리 집의 환경을 담은 광고가 나왔다고 옆집 아주머니가 알려주셨다.

"이 아이를 보십시오! 기침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기침 틱 증상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업이 망해서 이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을 잘 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패지를 줍고 어머니는 외국인이지만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을 하셉니다. 이 아이 미센이를 도와주세요!"

 광고를 본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니 반 아이들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는 것이었다.

"야! 정미센 욌다! 기생수! 기생수! 기생수!"

"그만해!"

"싫어! 이 가난한 년아!"

"야!"

"네가 뭐가 되니?"

나는 기침 틱으로 반 아이들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혀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완전 놀림거리가 된 것 같았다.

"야! 그만 놀려!"

"싫어! 이 가난한 년아!"

"하다 하다 방송까지 나오냐! 가난한 것아!"

"뭐! 박진연 네가 우리 아빠 사업 망하는데 도움준것 있어! 후원이나 하고 지랄해!"

"염병! 너는 그냥 우리의 딱갈이야! 아, 돈은 줄게 10000원씩 네가 나의 종노릇 할 떄 마다"

"야!"

나는 싫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돈이라도 준다고 해서 나는 결국 하겠다고 말을 했다.

 1달 후 나는 이 선택을 후회했다.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

기분이 안좋다고 막 때리고 빵셔틀은 물론 뜨거운 물 뿌리기 등등 살인 빼고 모든 악행이란 악행을 저질렀다.

그리고는 1000원을 주고 "너 혼자 간직하고 있어! 우리 비밀"이라고 말을 한다.

지난 날 나는 신이 있다고 믿었었다.

꿈이 있고 꿈을 가지고 꾸고 있다고 생각 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 마저 들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좌절을 하고 있는 사이 나에게도 빛이 왔다.

"안녕 나는 은문동 이라고 해!"

바로 전학생이 왔다.

전학생은 온 첫 날부터 나에게 흥미를 보였다.

"미센 혹시 진연이랑 무슨 일 있어? 둘이 사이가 안좋아 보여서!"

"무슨 일 없어! 그냥 주종 관계 같은 거야!"

"아니, 친구 사이 주종 관계가 어디 있어?"

"여기 있어! 동정심 바라지도 않으니까 조용히 있어!"

"아니, 나는 조용히 못있겠는데. 내가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이라!"

"제발! 가만히 좀 있어! 나 진연이에게 돈 받는다고!"

"그만해라! 너 힘들잖아 저 아이들 괴롭힘"

"그래,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난 돈 때문이라도 저 아이들의 딱가리가 되야 해! 그래야 우리 집 살림에 보탬이 되니까!"

"왜 현실 때문에 힘들지 않고 싶은 꿈을 포기해? 너는 희망도 없어? 왜 돈 때문에 맞아야 하냐고!"

"너도 알잖아 우리 집 후원 광고에 나온거 알잖아! 동정심 있는 척 하지말고 가!"

"아니 나는 너 혼자 두고 못가! 나는 너에게 꿈을 이루게 해줄거야! 희망도 만들어줄거야!"

"꿈, 희망 그딴 것들은 신이 본인에게 인간을 주종시키기 위한 것 뿐이야! 나는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어! 가난하면 원레 그래!"

"아니, 가질 수 있어! 너는 너를 지키기 위해 꿈을 꿔야해! 희망을 가져야해!"

나는 문동에 말을 듣고 정신이 차려졌다.

지금 나의 꿈은 지금 현실에서의 소소한 벌이가 아닌  맞고 사는 현실에서 도피 하는 것 이라는 것을.

이제 나도 꿈을 꾼다.

희망을 갖는다!

나는 그래서 바로 진연이에게로 달려갔다!

"나! 이제 그만 할거야! 진연아! 너도 이제 나 괴롭히지마!"

"왜? 너 돈 필요하지 않아?"

"필요하기는 한데 나는 더 이상 못 참겠어!"

"못참으면 어쩔래?"

"그래서 그만 할 거야!"

"아니, 너는 매일, 매일이 나여야 해! 나의 딱가리여야 한다고!"

"그만해!"

"전학생?"

"야! 미센이 좀 내버려 둬라!"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나 예 친구다!"

"끼리끼리 논다 똑같은 혼열 끼리"

"너 이리와! 마센아 티쳐 불러!"

"알겠어!"

나는 선생님을 부르러 갔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지난 일을 모두 말을 했다.

"야! 박진연 은문동 모두 그만해!"

"쌤 오셨군요!"

"왜이리 당당해 은문동"

문동이는 나에게 있었던 일을 모두 선생님에게 말을 했다.

그러더니 진연이와 나를 모두 불러 냈다.

"미센아! 아무리 힘들어도 너를 혹사 시키면서 돈을 벌면 안돼 그러면 나중에 들어가야 할 돈이 더 많아져!  번 돈 보다! 그리고 힘들면 선생님들이 도와주는데 왜 이런 사가지에게 돈을 벌니! 이건 네가 잘못한 부분이야! 나가봐! 진연이 너는 오늘 죽었다!"

나는 마음이 홀가분 해 졌다.

 그날 밤 나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을 했다.

"미센아 아빠랑 엄마가 미안해! 그것도 모르고 후원을 받아 더 좋은 곳을 가는 꿈을 꿔서 미안해!"

"엄마, 아빠 그 광고 내려달라고 부탁좀 해봐요!"

"그래!"

 학기 말 광고는 모두 지워졌다.

집의 재산과 내 기침 틱으로 놀리는 아이들이 종종 있었지만 그 떄마다 문동이가 나를 지켜주었다.

진연이는 학폭으로 이 사건이 들어가 강제 전학 처분이 내려졌다.

"미센 우리는 이제 꿈을 가져야 될 시기가 된 것 같아!"

"그러네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이제는 꿈을 꿔 볼려고"

"네 꿈이 뭐야?"

"내 꿈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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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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